고구려 벽화 단편 (高句麗 壁畵 斷片)

[문화유적]

- 고구려 벽화 단편의 복제품

내에서 고구려 벽화를 직접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구려 벽화가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는 곳이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이곳 전시실에는 눈에 그다지 잘 띄지는 않으나 활과 화살을 갖고 말을 탄 고구려 무사의 모습이 그려진 유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고구려 벽화 조각입니다.


하지만 이 전시물은
복제품입니다. 실물은 워낙 귀중한 유물이라 혹시 전시로 훼손될까봐 대신 복제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실물을 직접 전시하기 곤란한 경우 이처럼 복제품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니 어쩌겠어요. 아쉽지만 복제품으로나마 고구려 벽화의 실제 모습을 상상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 고구려 벽화 단편(말 탄 사람이 그려진 벽화 조각), 고구려 5세기, 높이 44cm, 국립중앙박물관

위의 사진이 앞에서 말한 전시물의 실물 모습입니다.

실물과 복제품을 서로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지만, 복제품을 실물과
아무리 비슷하게 만들어도 실물의 느낌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무튼 이 벽화 조각에는 말 탄 사람의 모습이 비교적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 당시 고구려의 복식과 말갖춤을 살펴보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 세부, 얼굴 부분. 꿩 깃털을 머리에 꽂은 것은 고구려 인물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장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이 벽화 조각은 1910년 평남 남포시 용강군에서 발견된 쌍영총의 널길 서쪽 회벽 위에 그려져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발견 당시 쌍영총은 이미 도굴범에 의해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널길 벽에는 수레와 말 탄 사람, 악대 등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 벽화 조각은 1913년 일본인에 의해 쌍영총이 조사될 때에는 벽면에 부착되어 있었던 것인데, 그 후 떼내어져 당시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옮겨와 지금까지 보관되어 왔습니다.



- 새로 그려넣어 보완한 중앙 연결 부분

이 벽화 조각은 2개의 파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앙의 연결 부분은 실물이 아니고, 발굴조사 당시에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을 토대로 후에 복원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그냥 눈으로 봐도 금방 알 수 있죠.


- 일랑 이종상, 쌍영총 벽화제작도, 200 x 300cm, 1970년대, 정신문화연구원 소장

위 그림은 이종상이 그린 <
쌍영총 벽화제작도>입니다. 쌍영총 널방 쪽에서 바깥쪽을 보고 그린, 당시의 상상도입니다. 이 그림에서 쌍영총의 대략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랑 이종상은 5만원권 지폐에 그려진 신사임당을 그린 화가입니다.

쌍영총(雙楹塚)은 평안남도 용강군 지운면(池雲面) 안성리(安性里)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흙무덤입니다. 이 무덤은 5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안악 3호분이나 덕흥리 고분보다 100년 정도 늦습니다. 그런 만큼 앞선 시기의 고분 벽화에 나오는 인물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깔끔하고 세련된 인물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널길 왼쪽과 오른쪽 벽에는 행렬도가 있었는데, 무사 외에도 멋진 갑옷을 입고 창을 든 중장기병과 아름다운 수레, 주름치마를 입은 3명의 미녀, 그리고 미녀들과 이야기하는 남자를 그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앞방 남벽 왼쪽과 오른쪽 벽에는 문지기, 앞방 동벽과 서벽에는 청룡과 백호를 각각 그려 놓았습니다. 이는 나쁜 기운으로부터 무덤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그린 것이겠죠.

앞방과 널방의 천정에는 연꽃이 그려져 있었고,
널방 동벽에서는 9명의 사람들이 무덤 북벽을 향해 가는 행렬도가 그려져 있었으며, 널방 북벽에는 기와집 안에서 시종의 시중을 받는 주인공 부부가 낮은 좌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쌍영총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널방과 앞방 사이 이음길에 있는 2개의 8각 기둥입니다. 8마리의 용이 휘감은 이 기둥의 머리 부분에는 연꽃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처럼 2개의 기둥이 무덤 안에 있는 것은 쌍영총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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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07:51 2009/11/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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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상천 [2009/11/04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주는 말할 것도 없고, 남북이 분단되서 고구려의 옛땅을 못가보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어려울 지 몰라도 민간인들은 왕래할 수 있게 해주면 참 좋겠습니다.

    고구려하면 중장기병인 '개마무사'가 떠오르는데, 저런 경기병들은 사냥이나 일상적인 모습이겠죠?
    갑옷을 입지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전쟁에도 참여했을라나요?

    • 하늘사랑 [2009/11/04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쌍영총 고구려 벽화 조각 속 인물의 복장은 사냥할 때의 복장이겠죠. 쌍영총에는 전투시 중무장한 기마병의 모습을 그린 벽화가 따로 있으니까요.

  2. 시온 [2009/11/05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멋들어집니다. 그림솜씨가 보통이 아님을 단번에 알수있네요. 당시 화가가 얼마나 그림을 많이 그리고 숙달되었는지, 말과 인물에 대한 탐구와 묘사가 뛰어났는지 알수 있네요.